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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 사고는 감각 기관의 자극에 의해 뇌로 제공되는 정보를 이용하게 되는데, 곧 사고 과정은 외부에 존재하는 어떤 대상 또는 일련의 사건이나 현상에 의해 활성화된다. 식물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광합성 작용을 하게 되며, 떨어진 나뭇잎이 썩어 어떤 과정을 통해 토양에 이로운 성분으로 변화하는, 올챙이였던 개구리는 어떻게 네 발 달린 개구리로 성장할 수 있는 건인지 등을 설명하는 것이 외향적 사고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외향적 사고자는 실천적이고 실제적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항에 대해서만 사고할 뿐 아니라 내적인 정신세계 또한 사고하는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것은 주관적으로 사고하는 내향적 사고이다. 내향적 사고자의 관심사는 자신의 관념이며, 설사 외부 세계를 탐구한다고 할지라도 그 목적이 외부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과학에서는 이를 연역적 사고라고 부르는데, 연역적 사고와 반대되는 개념이 사실 정보에 따라서 관념, 가설 또는 개념을 만들어내는 귀납적 사고다. 

외향적 감정은 외적 기준, 즉 객관적 기준이 지배하는데 이 때문에 외향적인 감정은 답습 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띄기가 쉽다. 반면, 내향적 감정은 내향적인 사고와 마찬가지로 내적 또는 주관적 조건, 특히 원형에서 비롯되는 원시 이미지에 의해 일어난다. 이 이미지는 사고인 동시에 감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고가 우세하면 내향적 사고가 되고 감정이 우세하면 내향적 감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내향적 감정은 인습적 보수적인 외향적 감정에 비해 독창적이고 비일상적이며 창조적인 경향이 있고, 일반적인 관례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가끔 기이하게 보이기도 한다. 

외향적 감각의 경우, 감각은 개인이 직면한 객관적 현실에 의해 결정되는 반면 내향적 감각의 경우에는 감각은 특정 시점에서의 주관적 현실에 의해 결정된다. 지각은 때에 따라 대상을 외부 세계에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도 하고, 정신세계에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외향적 직관은 모든 객관적 상황의 다양한 가능성을 파헤치고자 하며 외적 대상들에서 지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반면, 내향적 직관은 정신적 현상의 여러 가능성, 특히 원형에서 생기는 이미지들을 탐색한다. 외향적 직관은 외부 세계의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옮겨 다니지만, 내향적 직관은 내부적 이미지에서 이미지로 옮아간다. 이처럼 외향적 또는 내향적인 태도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가지 기능이 서로 다르게 조합되었을 때 개인의 행동 패턴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관해 설명한 것이 융의 유형론을 구성하고 있다. 

외향적 내향적 태도와 4가지 기능의 결합으로 인한 유형 형성

 

먼저 외향적 사고유형과 내향적 사고유형을 살펴보자. 외향적 사고 유형의 경우, 객관적 사고를 일생의 주된 과업으로 삼으며, 객관적 세계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배우려고 하며 이에 전력 질주하는 과학자 유형이다. 이들은 자연 현상의 이해, 자연법칙의 발견, 이론을 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고하고 일하는데 이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다윈, 아인슈타인이 있다. 외향적 사고자는 본성의 감정적 측면을 쉽게 억누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인간미 없고 냉혹하며 때로는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억압이 너무 심하면 감정이 정상 궤도를 벗어나게 되어 이상한 성격으로 발현되어버리기도 한다. 독선적이고 완고하며, 허세에 가득 차 있고 미신을 믿으며 남의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감정이 메마르면 사고는 황폐해지거나 빈곤해지게 되는데, 그 극단이 주기적으로 정신병이 발현되는 지킬 박사 또는 미친 과학자이다. 내향적 사고유형의 경우 사고가 외부 세계 중심이 아닌 내부로 향하고 있다. 자기 존재의 실재를 이해하고자 하는 철학자나 실존 심리학자 유형이다. 극단적인 경우, 탐구 결과가 현실과 거의 관계가 없을 수도 있어 결국 현실과 연결을 끊고 조현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내향적 사고유형은 무의식 속에 억압된 감정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려 한다는 부분 때문에 외향적 사고 유형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탐구하고 추구하기 위해 혼자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감정이 없고 고독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상 내향적 사고자들은 자기 생각으로 남을 설득하고 인정받는 것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고집이 세고 인정머리 없으며 접근하기 어렵고 화도 잘 내는 냉담한 경향이 보이기도 한다. 이 유형이 강화되는 경우, 억압된 감정 기능의 영향을 받아 사고가 점차 이상해지면서 종국에는 돈키호테와 같이 변할 수 있다.

외향적 감정 유형은 사고보다 감정을 우위에 놓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감 정도 변하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들이다. 약간의 상황적 변화만 있어도 이들의 감정은 요동칠 수 있다. 이런 유형은 허풍을 잘 떨고 감정적이고 과시적이며 기분파로 정의된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지만 일시적이고 쉽게 변하는 감정이다.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형식적이며 남자보다는 주로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융은 말한다. 외향적 감정 유형의 사람들 사고 기능이 강하게 억압될 경우, 사고 과정이 미숙하고 미발달된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내향적 감정 유형의 경우 감정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외향적 감정 유형과 반대로 자신의 감정을 사람들에게 숨기기 때문에 말이 별로 없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 무관심한 사람,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운 사람으로 비치기 쉽다. 어떤 이들은 우울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침착하며 종종 오만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신비적인 힘 또는 카리스마를 가진 듯 보이기도 하며 "고요한 물이 깊다.'라는 표현이 적당한 사람들이다. 실제 내향적 감정 유형의 사람들은 굉장히 깊고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폭발하는 경우 폭풍이 몰아치듯 하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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