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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꿰둟다, 바넘 효과

rainee0 2022. 6. 15. 08:04

바넘 효과란 포러 효과로도 불리며,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용되는 성격적 특성이 자신에게 해당한다고 믿는 현상이다. 1949년 미국의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한 것의 결과를 바탕으로 바넘 현상이 발견되었는데 미국 심리학자인 폴 밀에 의해 '바넘 효과'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의 수필 '좋은 요리책을 원합니다' 에서 등장하는 P.T 바넘이 실시한 허위 성공의 심리 검사에서 그가 사용했던 두루뭉술한 성격 묘사를 연결해 바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버트럼 포러는 실험을 위해 학생들에게 성격검사의 결과로 동일한 결과지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 결과지가 그들의 성격과 일치하는 정도를 0부터 5까지의 숫자로 표시하도록 요구했다. 바넘이 학생들에게 준 결과지는 다음과 같았다.


"당신은 남들보다 자신에게 더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해주고 좋아해 주길 바라는 욕구를 항상 가지고 있다. 당신은 스스로 득이 되지 않는 사용하지 않는 상당량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신은 약간의 성격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의식하고 있지만 스스로 그러한 결함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겉으로는 규칙을 따르고 자제력 있게 행동하지만 잠재된 불안을 항상 가지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선택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했는지 또는 옳은 행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 생각하고 의심한다. 당신은 구속과 규제된 상황을 반기지 않으며 적절한 수준의 다양성을 선호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사고의 소유자이며 이를 자랑스러워한다. 논리적으로 증거가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은 믿지 않는 편이며 자신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당신은 때때로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친절하지만, 한편으로는 내성적이며 내향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때때로 공상에 빠지기도 하며 일부는 실현불가능한 것들이기도 하다. 당신이 추구하는 인생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안전이다. "

성격에 대한 보편적 묘사들이 자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믿는 경향, 바넘 효과


학생들의 평균은 4.26점이었다. 사실상 위의 문장을 보면 특정 개인에게 해당하는 분석이라기 보다는 보편적으로 보통의 성인남녀에게 적용되는 내용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장이 막연하면 할수록 더욱더 효과가 안정되게 된다. 막연함이라는 카드를 이용했을 때, 사람들은 더 관대해지며 제시된 서술이 실제 나에게 해당한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으며 그 내용은 더 이상 보편적인 것이 아닌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막연함을 심는 대표 주자는 가끔, 때때로 와 같은 단어이다. 당신은 가끔 어떤 사건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때로는 부정적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문장은 사실 누구에게다 해당하는 말이며 이 문장을 개인화하여 나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믿기 쉬워진다. 바넘 효과는 특정 나라나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여러 연구가 시행되었고, 피실험자가 평가자를 신뢰할 때, 문장이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룰 때, 피실험자가 오직 자신에게만 이 연구가 적용되는 것이라 믿고 자신의 해석을 문장에 부여했을 때 이 효과가 강화됨을 보여주었다.


우리 일상에서 나타나는 바넘 효과의 예로는 다양한 매체나 앱을 통해 볼 수 있는 오늘의 운세, 별점, 혈액형별 성격을 읽으면서 그것을 나의 운명으로, 나를 정의하는 성격으로 굳게 믿는 현상이다. 사실상 그 정보는 어느 정도의 사실성에 기반한 것일 수 있겠으나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정보를 조합해서 탄생한 것으로 이를 읽는 사람들은 그것을 해석할 때 자신의 처한 상황 등 주관적 관점으로 맞추는 경향이 작용한다. 이를 지나치게 맹신할 경우 자기실현적 예언 효과에 의해 자기 행동을 정형화된 분류에 맞추게 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B형인 사람이 혈액형별 성격을 지나치게 믿는 경우 그 성격대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확증편향



바넘 효과와 비슷하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사람이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신념, 생각 등을 확인하려는 경향성을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간절히 바라거나 자신의 뿌리 깊은 신념을 지키려고 할 때, 한 사건을 접한 후 어떤 감정이 앞설 때 원하는 정보들만 선택하여 모으거나, 무언가를 주장하거나 설명할 때 편향된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확증 편향을 보이게 된다. 이는 인지심리학에서 정보 처리 과정 중 발생하는 인지 편향 중 하나다. 확증 편향은 명확하고 객관적인 근거가 없을지라도 자신이 가진 신념과 믿음을 과신한다. 가까운 예로 자신의 확고한 정치적 지향이 있는 경우 그것과 다른 사실에 대해서는 믿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에 반대하여 기존의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자신의 신념에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정보는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과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의 탐구과정에서도 언제나 이 환장 편향은 경계해야만 하는 대상이다. 만약 귀납적 방법을 통해 연구하게 되었을 경우, 연구에서 원하는 결론에 집착하여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결과만을 선택적으로 취하게 된다면 당연히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1960년대에 실험심리학의 실험이 시행되었다. 당시 실험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가 있을 경우, 자신이 소망하는 바에 따라 자신이 관찰한 것과 경험한 것들을 선택적으로 재해석하려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피실험자들은 다양하게 포진되어있는 정보 중 어떤 것은 취하고 어떤 것은 무시하거나 반박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에 크게 영향을 미친것이 바로 자신의 편향이었다. 인지 편향 발생의 근본적 이유를 따지자면 소위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지 않으며, 사람에게 주어진 정보 자체가 편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 법조인이나 과학자 등의 합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 직업군의 사람들도 때로는 확증 편향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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